[여인선이 간다]20분 새 검문 4번…험난한 도심행

2020-10-09 31



[김창룡 / 경찰청장(어제)]
불심검문 때문에 불편을 겪었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 더욱더 철저하게 교육해서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…

지난 개천절 집회 때 경찰의 불심검문이 권위주의 정권 시절 공권력을 연상시킨다는 논란을 일으켰죠.

경찰이 완화하겠다고 했지만, 오늘도 서울 시내 곳곳에서 검문이 이뤄졌습니다.

제대로 된 기준은 있는건지 제가 직접 취재했습니다.

[리포트]
[여인선 기자]
"9시가 조금 지난 시간인데요. 이곳에서부터 도심집회가 예고된 광화문 인근까지 가보겠습니다."

[현장음]
한남대교를 건너고 있습니다. 차가 많은 것 같지는 않은데 왜 이렇게 막히죠. 앞에서 검문하나?

취재 차량을 세우는 경찰.

[현장음]
(검문하시는 거예요?)
지금 카메라 들고 있어 가지고.
기자증 한번만 보여주실랍니까?
(여기요)
지금 어디 가시는 길이에요?
(저희 언론사 채널A 회사 가고 있는데요.)
어디로 가시는 길이었는데요?
광화문 쪽으로요? (예)

얼마 못가 경찰이 또 차량을 세웁니다.

[현장음]
어디로 가시는 거예요?
(저희 광화문 가는데요?)
기자세요? 채널A?

잠시 뒤 또다시 검문을 당하는 취재진.

[현장음]
어디로 가시는 거죠?
(지금 광화문으로 가는데요.)

이렇게 출발 20분 만에 4번이나 검문을 받았습니다.

검문소 주변으로 차량 정체에 마찰까지 빚는 모습도 보입니다.

[현장음]
(면허증은 왜요?)
검문 검색중이고요.
도심권 집회 때문에…

[현장음]
국민의 기본권까지도 이렇게 박탈해 왜 검문을 해. 우리가 간첩이냐고…

경찰의 차량 검문 기준이 있을까.

[용산 경찰서 교통과장]
(어떤 기준으로 차량을 잡으시는지?)
차량 주변에 플래카드라든가 현수막, 깃발, 집회 시위와 연관된 사안이 확인되면 저희들이 교통 통제 및 교통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.

차량 외관상 집회와 연관돼 보이면 검문한다는 것인데, 채널A 취재 차량을 계속 멈춰 세운 이유는 설명되지 않습니다.

엉뚱한 요구도 있었습니다.

[현장음]
창문은 올려 놓고 다니세요.
(창문을요?) 예.
지금 올리세요.
(창문을 왜 올리라는 거죠?)

방역을 위해 꼭 필요한 수준의 경찰력 행사인지, 일반 시민들도 의문을 제기합니다.

[인터뷰]
(불편한 점은 없으셨어요?)
좀 많은데요. 검문이 온도 체크를 하거나 이런 것도 아니고 창문 내렸다가 보고 가고 이런 것이라서 무엇을 위한 검문인지 잘 모르겠고… 지금 여기를 나와서 30분째 돌고 있거든요.

[인터뷰]
집회를 한다고 해도 시위하는 사람보다 경찰이 더 많으니까 이렇게 할 일인가 싶기는 해요.

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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